마케터의 사이드 프로젝트, 어떻게 시작하나요 🤓
회사 밖에서도 밥벌이를 할 수 있을까
3년 전부터 제게 큰 화두는 바로 ‘내가 가진 능력으로 회사 밖에서도 밥벌이를 하는 것’이였어요. 부수입 만들기, 수익 파이프라인 늘리기, 경제적 자유 등등. 언제까지 회사에서 먹고살 수 없다는 생각에 ‘회사 밖 밥벌이’에 대해 계속 생각하게 됐었죠.
하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너무 막막한 거예요. 내가 가진 몇 안 되는 마케팅 기술 중 어떤 걸 팔아야 할까? 크몽에 이력서부터 올려야 하나? 인스타그램 채널을 파서 콘텐츠를 올리고 내 브랜딩부터 시작해야 하나. 등등 계속 고민만 하다 시간이 흐르더라고요.
막상 시작하려면 눈앞이 깜깜하고 그렇게 생각만 한 체 3년이 흘렀습니다. 본업이 바쁘다는 핑계로, 회사일이 편안해졌다는 이유로 저의 사이드잡 도전기는 늘 후순위로 밀렸었죠.
그러던 어느 날, 전전 직장 동료에서 연락이 왔다
“에블린 잘 지내시죠? 제가 디자인 에이전시를 차렸어요! 한 신규 서비스의 네이밍 및 슬로건을 만들어야 하는데 혹시 함께 해줄 수 있을까요?”
그는 손에 꼽는 역량있는 디자이너였어요. 함께 일할 때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좋고 디자인 철학도 좋아서 눈여겨 보고 있었거든요. 그랬던 동료가 회사를 차렸다는 사실에 대단하다 느꼈고, 저의 네이밍, 카피라이팅 역량을 높게 보고 있었단 사실에 감사했죠.
잊고 있었던 내 강점 : 기획, 브랜딩, 카피라이팅
회사 일에 취해 까마득히 잊고 있었습니다. 저의 강점에 대해서요. 마케팅의 넓은 카테고리 안에서도 제가 좋아해서 잘할 수 있는 영역이 바로 기획, 브랜딩, 카피라이팅이였던 거죠. 그렇다고 ‘이 분야에서 내가 짱이야!’는 아닙니다. 다만, 언제든 자신있게 도전할 수 있는 분야였어요.
그렇게 저런 사람의 사이드 잡이 시작되었습니다. 감사하면서도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도대체 어떻게 이 사이드 프로젝트가 시작될 수 있었을까?’, ‘마케터의 사이드 잡, 어떻게 시작할 수 있는 걸까?’ 곰곰히 생각해봤죠.
사이드 잡을 꿈꾼다면, 일단 회사에서 내 본업을 잘하자
만약 과거의 내가 회사에서 엉망진창으로 일을 했었다면? 일은 잘했어도 인성이 별로였다면 이런 기회가 주어졌을까? 대답은 ‘아니오’ 였어요. 실력과 인성 둘 다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때 당시 저는 주변 동료들에게 ‘마케터로서 글을 잘 쓴다, 카피 라이팅을 잘한다.’라는 평가를 받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스스로는 의아해하긴 했죠. ‘제가 그 정도는 아닌데요…’하는 생각에 부끄러웠던 적도 있었습니다. 어찌 됐든 제게 프로젝트를 의뢰한 그 동료는 저의 역량을 높게 봤기에 훗날 그가 디자인 에이전시를 차렸을 때 이렇게 기회를 준 게 아닐까 생각했어요.
‘에블린한테 네이밍, 카피라이팅 맡겨볼까?’
누군가의 마음 속에 그런 생각을 자리 잡게 했던 것, 저는 그게 사이드 잡으로 이어졌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동료와 일 한지 3년이 훌쩍 지났지만 여전히 저를 기억해주고 찾아줬으니 ‘아 그때의 내가 꽤 잘 해냈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더 잘하는 능력있는 동료들도 많을텐데 저에게 의뢰한 것도 감사했어요. (이게 모든 프리랜서들의 맘일까요…)
‘그때 진짜 힘들었지만 성실하게 일하길 잘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때 정말 힘들었지만 모든 순간순간 포기하지 않고 성실하게 일하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나고 보니 모든 경험들이 피가 되고 살이 된다는 말도 어렴풋이 알 것 같더라고요.
일단 내가 속한 조직과 회사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게 사이드 잡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1순위로 준비해야 하는 일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마케터 에블린(Evelyn)
ill.marketer.evelyn@gmail.com
-매거진 마케터 출신
-커머스 웹, 앱을 거쳐 B2B SaaS 업계에 잠깐 발을 담갔다가 매운맛(?)을 본 마케팅 노동자
-언젠가 자유롭게 일하는 노마드의 삶을 꿈꾸며 오늘도 존버하는 중